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을 탔다고 한참 떠들썩할때 맨부터상이 뭐길래 이렇게 호들갑이지? 했는데 노벨문학상에 버금가는 상이라고 한다. 읽고 싶었던 책 하나씩 도장깨기 하다가 채식주의자! 유명한책! 해서 읽게 되었는데 이 작가가 노벨상을 받을줄이야 ㅎㄷㄷ
지금은 도서대여도 어렵다. 대단한 천재이니 그럴만도.
ㅋㅋ 예스24를 들어가보니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떠들썩하다. 박근혜정부때 블랙리스트였다고 한다. ㅎㅎ 5.18을 주제로 한 소설 때문이라는데 맨부커상을 탔을때도 청와대 초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오히려 잘됐다며 아버지가 인터뷰도 하셨다고. 대단하다.
한강작가 인터뷰가 티비에 많이 나오던데 목소리가 너무 매력있다. 어떻게 저렇게 여성스럽고 졸립고 나른한지.. 듣고 있으면 힐링보이스가 따로 없겠다. 한강작가 목소리로 책읽어주기 같은 콘텐츠하면 대박날듯.
역시나 도서순위는 한강작가의 책으로 도배. 처음 채식주의자를 읽었을때 문단이 명료하고 쉽게 써져있어 술술 읽혀서 놀랐다. 오히려 마지막 평론이 어려운 문체가 많아 이해도 안되고 읽기 어려웠다. 아니 이런 작가도 이렇게 쉽게 쓰는데 무슨 평론이 대학 논문같았다. 어려운 말, 한문 섞어쓰면 장땡인가? 헛웃음이 나오더라. 이해가 안간다고 이해가... 여러 독자층이 읽으려면 한강작가처럼 읽기 쉽게 쓰는것도 능력이다. 어려운 문체가 없지만 심오하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때 읽다가 어휴 하면서 책을 놓기가 몇번이었다. 너무 노골적으로 성행위가 묘사가 되어있다. 행위라기보다 그 분위기와 상상력이 너무 자극적이다. 그것도 처제와 형부라니.. 웩!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작품으로 접근보다 그 설정자체가 별로였다.
정말 문체가 살아숨쉰다. 마치 눈으로 보는 것 같다. 내가 아는 분에게 이책 너무 야해요! 라고 했을때 그분이 당황해하며 이책이 야한책만은 아니야 했던게 생각난다 ㅎㅎㅎ 서로 당황
처음엔 재밌었고 중간엔 혐오스러웠고 마지막은 답답했다. 나는 그랬다. 그래도 끝까지 막힘없이 읽힌다. 이런게 소설가가 가진 역량이겠지.
한강작가의 인터뷰를 보다보니 영혜의 모티브가 본인이 아닐까 하는 헛생각도 난다. 영혜가 실존인물이라면 한강작가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을 것 같다. 조용하고 나른한데 힘이 있는 목소리.
연세대 문학과 수석입학이라던데 공부도 잘했나보다 ㅜㅜ 소설가는 먹고 살기 힘들 거라는 나의 비루한 생각이 요즘 깨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
누군가는 우리나라 첫번째 노벨상 노벨 평화상은 돈으로 샀고 이번상이 진짜라고 하더라 ㅎㅎ 대단하다.
영혜의 언니 인혜. 정말 이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너무너무 답답한데 이해도 가고... 그 절망과 고통이 나에게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정말 한강 작가의 글을 보며 느낀 큰 깨달음은 쉽게 써도 좋은 작품이 나올수 있다는것. 어려운 말과 어려운 문체는 읽는 사람에게 하등 도움이 안 된다. 무슨말인지는 채식주의가 마지막 평론가들의 글을 읽어보면 알 듯.
나에게는 불호였던 작품이 전세계적인 극찬을 받는 작품이 되다니.. 기분이 묘하다. 나는 대체 소설의 어느부분만 본 걸까? 흠.. 내가 저질이란 말인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어려운 책이 아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금지도서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그럴수...도 있다. 나도 울애기가 성인되기 전에 읽는다고 하면 못 읽게 하겠다. ㅋ 나는 이런 꽉 막힌 사람이니 부디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의 진가를 고루고루 알기를 바란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갈 수록 인간의 본질. 사랑. 용서. 좌절까지 다양한 경험을 책으로 할 수 있다.
책이 살아있는 것 같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다른책은 당분간 읽지 않으려 했다. 소설을 읽을수록 점점 영혼에 상처를 입는 것 같달까? ㅎㅎ 좋고 재미있는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고 소설은 상처를 다루는 책이라는 게 나의 결론이다.
그래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니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한국에 저런 젊은 여성작가가 노벨상수상이라니! 안 읽고는 못 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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